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2시 2025년 1분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7995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으로 추정된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전년 동기(374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3배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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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육·해·공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투자(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R&D 투자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 9500억원 등이다. 지난 15일에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냈다.
1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21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사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왜 유증을 선택했느냐는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표 직전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이 크게 비판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13일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주당 5만8100원)를 약 1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 주가가 급락하자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고서를 제출한 지 5영업일 만에 1차 정정 요구를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요구를 받은 뒤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유증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였지만, 금감원은 이 변경안에도 제동을 걸며 두 차례나 유증을 가로막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3조 6000억 원은 단군 이래 최대 유상증자 규모인데 바로 직전에 1조 3000억 원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자본 시장 관련된 이슈를 보면서 ‘또 그런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금감원 입장에서도) 왜 맸느냐고 물어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