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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증왕' 19조 자산가 "자녀 106명 다 재산 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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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I 2025.06.21 20:03:07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외신 인터뷰
"모두 내 아이들, 같은 권리 누릴 것"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 파벨 두로프(40)가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100명의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재산을 상속해주겠다고 밝혀 화제다.

(사진=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Le Point)은 두로프가 자연 임신과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 총 106명에 동일하게 재산을 상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혼인 두로프는 세 명의 파트너 사이에서 6명의 자녀를 낳았고, 정자 기증을 통해 지난 15년간 100명의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됐다. 두로프가 기증한 정자는 전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도 전달됐다.

두로프는 인터뷰에서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 사이에 어떠한 차별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 모두 내 아이들이고, 모두 같은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이들의 재산 상속 시점은 충분히 성장한 뒤인 30년 후다. 자녀들은 두로프가 이미 작성한 유언장에 따라 2055년 6월 19일 전까지는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다.

두로프는 재산 상속 유예기간으로 30년을 설정한 것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은행 계좌에 기대지 않고 자신을 신뢰하며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자 기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건강한 유전자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이 유전자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두로프의 정자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불임 클리닉에서 약 3만5000루블(한화 약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로프의 자산은 약 139억달러(약 19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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