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지난 20일 울산 전시 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SK-AWS 울산 AI DC 건립 계약 체결식’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을 공식화했다. ●(2025년 6월16일자 ‘SK그룹·아마존 AI 인프라 동맹…동북아 최대 데이터센터 만든다’ 이데일리 단독 보도 참조)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은 약 7조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AI 인프라 투자로 주목을 받는다.
SK와 AWS는 울산 남구 황성동 3만6000㎡ 부지에 총 103MW(메가와트)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2027년까지 1단계 구축(41MW)을 완료하고 2029년까지 전체 설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WS는 이 가운데 40억달러(약 5조 4712억원)를 단독 투자해 역대급 민간 협력 모델을 실현한다.
이번 울산 AI DC는 SK그룹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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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에너지 등 AI 생태계 육성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 AI DC는 AWS의 높은 기술 요구를 충족하고 AI 데이터센터 처리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마련한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SK그룹은 울산 AIDC 구축에 SK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과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다양한 계열사들도 인프라·전력·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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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야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SK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관계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SK는 그룹의 AI 역량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거점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AI 인프라 강화로 ‘AI 3대 강국’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울산 AI DC는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의 산업 혁신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AI 관련 기업 유치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SK그룹은 예상했다. SK그룹 관계자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업 AI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울산 지역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신성장 동력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향후 계열사의 모든 경영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정보기술(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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