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올해 내수 시장 규모를 4000만t으로 전망했지만 1~2월 실적 집계(잠정) 결과 4000만t 달성도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4.8% 급감한 445만t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2월 내수 판매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3년 약 712만t을 정점으로 2년 만에 무려 37.5%(267만t)가 감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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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내수 출하량 4000만t은 지난 1991년(4420만t) 이후 처음”이라며 “외환위기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적으로 국내 시멘트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1991년과 올해는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고속성장을 실현하던 1991년 당시는 생산능력(4361만t)을 초과 달성한 수요이지만 현재는 약 6200만t 생산능력 대비 내수 4000만t은 폭락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일시멘트(300720) 단양공장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6기 중 2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다른 시멘트 회사도 저장시설 용량이 초과해 일부를 임시방편으로 야적하는 등 시멘트 생산을 줄이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임에도 전체 생산라인 35기 중 8기를 가동 중단했는데 4월 중 추가로 2기를 더 멈출 계획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 등 원가 절감요인은 모두 희석된 상황”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요절벽에 따른 시멘트업계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