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별이 다섯개 침대, 번개표 전기…젊어지는 장수기업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5.06.08 13:34:00

금호전기·장수돌침대 등 팝업스토어 열어
MZ세대와 접점 확대…낡은 이미지 쇄신
과거 광고 인식 굳어져…친숙함 더한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장수기업들이 젊어지고 있다. ‘별이 다섯 개’, ‘번개표’ 등 오랜 광고문구로 잘 알려진 기업들이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면서다. 이들 기업은 팝업스토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등 MZ세대를 겨냥한 활동을 선보이며 기존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창환(오른쪽) 장수산업 회장이 팝업스토어 방문객과 함께 ‘별이 다섯 개’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수산업)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001210)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아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1차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2차 팝업스토어를 이어간다.

금호전기는 지난 1935년 설립한 조명회사로 ‘번개표’라는 조명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번개표를 비롯한 금호전기의 대표 조명 및 생활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조명의 색온도와 밝기, 애플리케이션 제어 시스템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금호전기는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단순한 조명 제조사를 넘어 소비자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창립 34주년을 맞은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도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분주하다. 지난달 8~29일에는 더현대 서울에서 개최한 팝업스토어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4일간 연장 운영했다. 이곳에는 누적 5000명이 찾아 돌침대와 돌소파에 직접 눕거나 앉아보며 제품을 체험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장수돌침대가 개발한 슬립테크(수면 기술) ‘제이슬립’을 적용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침대 내부에 생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수면 중 체온, 심박수, 호흡, 뒤척임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감지 및 수집해 앱에 저장하는 게 특징이다.

장수돌침대는 한국의 전통 온돌 문화를 침대에 적용한 돌침대와 ‘별이 다섯 개’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브랜드다. 올해 창립 34주년을 맞아 수면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브랜드로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 볼펜’ 기업으로 꼽히는 모나미(005360)도 복합문화공간인 ‘모나미스토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문구뿐 아니라 패션, 소품, 전시 등의 체험공간으로 구성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장수 브랜드들이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소통에 나선 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젊은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대표 제품이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데다 과거 광고 이미지가 짙어 자칫 낡고 고루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업력이 오래되고 주 소비자가 중장년층인 브랜드일수록 변화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게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와 접점을 넓힌다면 친근함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전기가 운영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금호전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