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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때부터 친(親)가상자산 기조를 분명히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가상자산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정부 규제 완화 입법 요청, 백악관 디지털 자산 서밋 개최 등 자신의 가상자산 진흥 정책을 소개했다. 또 이를 위해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친가상자산 기조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20만달러(한화 약 2억 9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자극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정책 ,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의 진전 , 증권거래소(SEC)의 코인베이스 조사 중단 등을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꼽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ETF는 2억 74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비트코인이 9만 8600달러선에서 움직이던 지난 2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종목인 코인베이스가 덩달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6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가는 통상 비트코인 가격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기대감이 반영되며 300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모멘텀이 소진되면서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추가 반등 여지를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중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는 디지털 자산 증권 및 시장 구조에 대한 법안 논의가 예정돼 있어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기업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목표 주가를 31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64%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매니징 디렉터인 가우탐 추가니는 코인베이스의 비거래 수익이 연평균 약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인베이스는 거래 외에도 △스테이블코인(USD 기반) 시장 점유율 △스테이킹과 같은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분야 등에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잘 구축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