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등에 따르면 세계 펨테크 시장은 2022년 293억달러(한화 약 40조 2500억원)에서 2030년에는 973억달러(133조 6700억원)로 3.3배 성장할 전망이다. 여경협은 펨테크 산업을 여성 삶의 질 향상과 저출생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내년을 목표로 펨테크 지원사업을 신설,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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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은 생리대 성공을 기반으로 페미닌 케어와 스킨케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데, 제품군을 확대해가며 여성 호르몬 주기 맞춤 솔루션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라엘은 지난 2022년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양희 라엘 대표는 “여성 창업자이자 여성의 일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소비자로서 앞으로도 여성의 생애주기별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우먼 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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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헬스를 창업한 이혜준 대표는 난임 전문 산부인과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난임전문 병원에서 일하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미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다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난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임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카이헬스의 비타 엠브리오는 난임시술 시 생성되는 배아를 분석하는 의료기기로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하도록 지원해 임신에 이르는 기간 및 비용을 줄여준다.
비타 엠브리오는 유럽과 싱가포르, 인도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으며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카이헬스는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이헬스는 좋은 배아를 선별하는 기술에 이어 배아의 질을 높이는 연구에도 주력해 향후 임신과 출산 준비, 피임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여성 건강을 지원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연구 개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육아 매칭 서비스 ‘육아크루’를 서비스 중인 다이노즈는 정윤지·이가영 공동 대표가 창업했다. 증권사 출신인 정 대표가 출산과 육아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고립감과 외로움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다. 육아정보 공유 뿐만 아니라 양육자의 관심사와 자녀 연령 등을 고려해 맞춤형 육아 친구를 연결하고 관심사 및 출산시기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오프라인 육아 소모임 참여 등을 제공한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입소문 만으로 가입자 2만5000명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서울을 넘어 경기, 인천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여성 질환과 성 지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자기만의 방’을 운영 중인 아루의 이명진 대표와 여성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여성청결제 등을 선보인 세이브앤코의 박지원 대표 등도 스타트업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창업가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정부 지원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펨테크 산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펨테크 기업을 발굴해 사례를 홍보하는 등 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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