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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들이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서클을 담고 있는 이유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민간 기업이 일정한 규제를 준수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행사는 전액 준비금 보유와 월간 회계감사 의무를 지닌다.
월가에서는 이번에 통과된 지니어스 법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첫걸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600억 달러(약 357조원) 규모의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스테이블 코인은 빠르고 저렴하게 국경 간 달러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미 달러화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 국채 수요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재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가 3조 7000억 달러(508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인식 속에 서클은 지난 5일(현지시간) 상장 이후 약 247% 급등했다. 서클은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USDC는 시가총액이 615억 달러로 테더(USD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번 지니어스 법의 최대 수혜주 중 한 곳으로 지목되면서 발행사 서클이 서학 개미들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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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때 서클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는 점도 고려하면 자산 다변화 측면에서 포트폴리오에 유의미한 선택지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클과 동시에 코인베이스 역시 스테이블 코인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발행한 USDC를 통해 암호화폐 및 달러 스테이블코인 패권을 유지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은 서클이고, 활용은 코인베이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미국 정부 차원에서의 USDC 육성 움직임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과정에서 화폐 발행과 활용이라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제도권 기업인 서클과 코인베이스의 수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