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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5명 살해' 40대 의사 체포…"피해자 더 있을수도"

장영락 기자I 2025.04.17 06:22:43

마취제, 근육이완제 주입해 호흡기 근육 경직으로 살해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독일에서 최소 환자 15명을 살해한 의사가 체포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베를린 검찰은 완화치료 담당 전문의 15명의 환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범인은 40세 남성으로 2021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혼합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여성 12명과 남성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연령은 25세에서 94세까지 걸쳐있고, 독일 여러 주에서 범행이 이루어졌다. 당국은 피해자가 조사에 따라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완화치료(palliative care) 전문의는 환자 집에 찾아가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피해자 중 사망 직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의사는 마취제와 근육 이완제를 환자들이 모르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육이완제가 호흡기 관련 근육을 마비에 이르게 해 수분내에 피해자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범인은 5건의 범행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주택에 불을 지른 것으로도 의심된다.

이 남성은 2024년 7월에는 하루 동안 자신의 환자 2명을 살해한 경우도 있었다. 베를린에서 75세 남성을 그의 집에서 살해하고 몇시간 후 인근에 사는 76세 여성을 살해한 것이다.

여성을 살해한 뒤에는 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피해자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와서 벨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처음 체포됐을 때는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았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가 계속 늘어났다.

의사가 자신의 환자를 살해하는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종종 적발된다. 특히 1990년대 범행이 발각된 영국의 의사 해럴드 쉽먼은 최소 215명의 환자를 치사량 헤로인 주입으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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