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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 중국 관세 104%에 애플 또 5% 하락…시총 2위로 털썩

양지윤 기자I 2025.04.09 07:43:35

주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
4거래일간 23% 급락
MS, 시총 1위 탈환
"애플, 중국 의존도 높아 빅테크 중 가장 큰 타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애플 주가가 5% 가까이 마감하며 시가총액 1위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5월 2일(종가 172.22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날까지 지난 3일간 19% 급락했다. 이날 또 주가가 하락하면서 4거래일 동안 주가 하락 폭은 23%로 확대됐다.

시가총액도 2조5900억달러까지 떨어지며 시총 2위로 밀려났다. MS 주가도 0.92% 하락하는 등 최근 4일간 7% 내렸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잠재적 경쟁국가이자 대미무역 최대 흑자국인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9일부 0시1분부터 50%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총 104%가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에 이른바 ‘10% +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당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위협했다.

애플은 주요 제품인 아이폰이 90%를 중국에서 생산, 조립하고 있어 애플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UBS 분석가들은 지난 7일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데도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옮긴다고 해도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면 현재의 1000달러대 아이폰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계획으로 인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 제조업체의 중국 의존도로 인해 기술 대기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기대감으로 이날 큰 폭으로 올랐던 다른 주요 대형 기술주들도 상호관세 부과 강행 방침에 하락 반전했다. 테슬라가 4.9% 하락한 가운데 아마존(-2.62%), 엔비디아(-1.37%), 알파벳(-1.78%), 메타(-1.12%) 모두 하락 반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떨어진 3만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7% 떨어진 4982.7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5% 급락한 1만5267.9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나흘간 13% 이상 흘러내렸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2.73% 하락한 1760.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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