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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서 삼겹살 구워준 주지스님…"고기 끊겼다" 소식에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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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06.15 15:01:15

무료급식소 고기 후원 끊기자 직접 선행
앞치마 두르고 삼겹살 구워 나눠주기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저소득층을 위해 성당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 ‘고기 후원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찰 주지 스님이 돼지고기를 챙겨가 지원에 나선 사연이 알려졌다.

문빈정사 주지 법공 스님이 까리따스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성요셉 사랑의 식당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영순 광주 남구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구 방림동 소재 성요셉 사랑의 식당에서 문빈정사와 자비신행회가 마련한 사랑의 후원 행사가 열렸다.

사랑의 식당은 지자체의 식비 지원을 받지 않고 후원과 자원봉사만으로 저소득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올해 경기 악화로 고기 후원이 끊겨 고기반찬을 내놓기 어렵게 되자 수녀회 측은 이 같은 사정을 자비신행회 측에 알렸다.

오 의원은 “힘들어하시는 수녀님 말씀에 염치 불고하고 자비신행회 측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문빈정사 봉사팀이 함께 오셨다”고 밝혔다.

문빈정사 주지 법공스님과 오 의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삼겹살 20㎏과 쌀 100㎏을 들고 사랑의 식당을 방문했다.

특히 법공스님은 이날 앞치마를 두르고 불판 앞에서 직접 삼겹살을 구워주며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 점심을 제공했다.

법공스님은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자 이번 후원을 준비했다”며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위로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공스님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엔 신도들이 보낸 공양미로 떡을 만들어 환경미화원, 재활용품 작업자, 의사 파업에도 응급실을 지킨 간호사 등에게 전달하는 ‘행복 나눔 방앗간’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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