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는 현재 메타(Meta), 엔비디아(NVIDIA) 등 세계 유수의 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해 실질적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수출하는 유일한 한국 팹리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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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핵심 부품인 컨트롤러 전문 기업 파두(440110)가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파두는 2022년부터 메타(Meta)에 Gen3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차세대 Gen5 제품 양산 납품이 본격화됐다.
메타는 보통 3개 반도체 공급사를 통해 제품을 조달하는데,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를 통해 파두 제품이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의 신뢰도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폭증하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트래픽 수요에 따라 SSD 중요성이 커지면서,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의 기술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플래시 스토리지 사업 부문을 샌디스크(SanDisk) 브랜드로 분사 상장시켰고, 파두는 오는 8월 5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FMS 2025’(Future of Memory and Storage)에서 메타와 함께 공동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엔비디아 인증, 우주기업 납품…기술력 입증
파두는 웨스턴 디지털을 통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B200 블랙웰 플랫폼에 자사 제품을 공식 인증을 받은 데 이어, 글로벌 1위 우주기업에도 SSD 컨트롤러 납품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자사 기술이 고신뢰·고내구성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하이퍼스케일 기업 2곳과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고객사 다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선 여전히 ‘사각지대’…정책 지원 미흡 지적
이처럼 글로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파두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지원 정책에서는 소외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유일한 팹리스 기업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토종 AI 반도체 육성을 강조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국내 시범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며 “파두는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최고 고객사를 연이어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런 기업이 정책 지원에서 배제된다는 건 ‘반도체 강국’ 전략과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에 그치지 않고, 전력관리반도체(PMIC)는 물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CXL 스위치까지 개발 중이다. 풀 스택 반도체 기업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1분기 매출 8배 성장…연매출 1000억 가시권
실적도 눈에 띄게 회복 중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성장했으며,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 목표치였던 1200억 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파두는 주요 고객사 투자와 수주잔고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