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일 “상호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단기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이후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한때 3.99%까지 하락했으나, 물가 상승 우려로 다시 4.29%까지 반등했다. 이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인 4.13%보다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했던 금리 안정 효과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미-중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해 10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은 이에 맞대응하며 환율 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위안 환율이 7.41위안까지 상승했고, 이는 원화에도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위안화에 동조화해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3.2원으로 마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JP모건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낮췄다. 이러한 요인들은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론적으로 상호관세 정책과 미-중 환율 전쟁의 여파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봉합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 안정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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