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만큼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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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59억 9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감소하면서 2020년 4월(4049억 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했다”면서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4월 중 약 4.6% 하락했다. 기타 통화의 경우 유로화(5.12)를 비롯해 일본 엔화(5.0%), 파운드화(3.6%), 호주달러화(1.7%)가 모두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565억달러(88.1%)로 전월보다 50억 3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232억 3000만달러로 9억 3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56억 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억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1억 9000만달러로 2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환율 영향이 큰데,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5월 외환보유고는 안정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외환보유액 수준은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말 기준 4099억달러로, 전달 세계 9위에서 10위로 내려왔다. 종전까지 10위였던 독일이 3월말 기준 4355억달러로 집계되며 두 단계 올라선 8위로 올라섰다. 독일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위는 중국(3조 2407억달러), 2위는 일본(1조 2725억달러), 3위는 스위스(9408억달러)다. 이어 인도(6683억달러), 러시아(6474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42억달러), 독일(4355억달러), 홍콩(412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