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외국인 홀린 K뷰티…스타트업 투자 죽쑤는데 나홀로 '방긋'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응태 기자I 2025.07.28 06:05:00

올해 스타트업·중기 투자건수 557건…전년비 36%↓
상위 5개 분야 중 뷰티만 투자 규모 유지
미미박스, 라부티크블루 등 7월 투자 집행
해외 및 인플루언서 기반 업체에 투자 집중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20% 넘게 감소한 가운데 화장품 분야는 전년과 비슷한 투자 규모를 이어가며 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여파에 투자 전반이 위축됐지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견조한 화장품 수출 성과를 보인 덕으로 풀이된다. 투자사들은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거나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화장품 박람회에서 외국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1월1~7월25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건수는 557건으로 전년동기(867건) 대비 35.8% 줄었다. 투자금액도 3조 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건수 상위 5개 분야를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건수는 89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8.2%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와 음식·외식 분야는 올해 투자건수가 각각 52건, 36건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는 전년 대비 44.1% 감소했으며, 음식·외식은 전년보다 28% 줄었다. 환경·에너지 분야의 투자건수도 전년 대비 38.2% 축소한 34건에 그쳤다. 이와 달리 뷰티 분야 기업 투자건수는 25건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상위 5개 분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투자건수가 감소하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뷰티업종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 ‘라부티크블루’는 이달 르네상스자산운용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라부티크블루는 지난 2018년 설립한 기업으로 뷰티 브랜드 ‘엘비비’(LBB)를 운영하고 있다. 엘비비는 스파 케어 노하우를 적용하고, 식물 유래 독자원료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뷰티 중소기업 ‘미미박스’는 이달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 5개 미국계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105억원의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미박스는 지난 2010년 8월에 설립한 회사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가자(Kaja), 아임미미(I‘m Meme)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미국의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채널인 세포라, 울타뷰티 등에 입점에 성공하며 판로를 확대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뷰티 관련 기업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입지가 커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많이 위축됐지만 화장품, 미용의료 등의 업체들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특히 최근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거나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V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 중에서도 본인만의 정체성을 입혀 브랜드를 이끄는 인플루언서나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