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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건설 중간재 수입물가 '쑥'…보호무역에 수급도 불안

남궁민관 기자I 2025.04.06 14:45:50

환율 1400원 중반대 치솟자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
작년 11월 6% 상승 시작으로 1·2월 9%, 3월 7% 올라
"원재료 수입 비중 적지않아 고환율 비용 증가 초래"
보호무역 기조에 '공급망 안정성 훼손' 우려도 커져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 머물면서 공사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고(高)환율에 더해 전 세계 보호무역 기조도 확산 조짐을 보이는 만큼 기업은 물론 정부도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환율 급등에 따른 건설공사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6.0% 오른 것을 시작으로 12월 9.2%, 올해 1월 8.6%, 2월 6.9%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건설시장 수입 물가가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목재와 석제품 등을 제외하면 완제품 수입 비중이 크지 않으나, 건설자재 원재료의 경우 수입 비중이 적지 않아 환율 상승이 직·간접적인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며 “수입자재의 경우 연간 또는 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의 영향이 후반영되면서 공사비 상승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건설수요가 줄어들면서 민간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되면서 자재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 가격은 비철금속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화 추이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고환율의 지속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여파 등에 따라 자재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환율과 별개로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수출 제한으로 인해 요소수와 목재 등의 품귀현상이 발생한 전례가 있는 만큼, 입주일이 정해져 공사기한 준수가 중요한 주택사업 공사 현장의 경우 자재 수급 어려움에 따른 공기 지연 발생시 법적·금전적·행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박 연구위원은 “대체재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자재, 재고관리가 어려워 주문 이후 생산하는 자재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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