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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종전과 같은 이자율을 부과하기로 했다. 대면과 비대면 창구에서 모두 일반 고객이 7일 이내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할 경우 4.9%의 이자율을 부담해야 한다. 15일을 초과하는 경우 부과되는 이자율은 9.3%에 이른다.
신한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이달 기존과 같은 이자율을 부과하기로 했다. 대면 기준 1~7일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할 경우에는 4.9%의 이자율이 부과되며, 61일 이상 이용 시 고객은 9.5%의 이자율을 부담해야 한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기준금리는 직전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평균값을 기준으로 하며, 가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시장에선 CD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인하할 여력이 커졌지만 증권사들이 이를 반영하지 않고 이자수익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4일 2.81%를 기록해 전월(3월4일) 2.85%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초(3.26%)와 비교하면 0.45% 내렸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 산정 시 CD금리 하락을 반영했지만, 가산금리가 높아지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KB증권은 일반 고객이 31일 신용거래융자 이용 시 최종금리를 9.3%로 부과하는데, CD금리를 기반으로 한 기준금리가 전월 대비 0.16%포인트 인하한 3.12%,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6.18%로 각각 책정하면서 전월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3개월 평균 CD 수익률이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가산금리 항목 중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최종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전월과 동일하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 시 토대가 되는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회사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이 시장 금리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3개월 평균 CD금리가 전월 대비 0.25%포인트 이상 변동할 때만 이자율 변경 심사를 의무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D금리 3개월 평균값이 0.25%포인트 이상 차이 나면 약관 금리를 변경하라고 권고하는데, 3개월 평균으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금리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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