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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달콤함과 안락함을 멀리하고 뼈 깎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포퓰리즘과 자극적인 정쟁을 멀리하고 변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찬성 2만 5254표(득표율 98.22%)를 얻으며 ‘당내 절대 지지’를 다시 입증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김성열 전 대변인, 주이삭 서대문구의회 의원, 김정철 전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일당백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의 디지털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말로만 일당백을 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개발과 연구를 통해 온라인 정당화를 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방식을 확립하겠다”며 “20배가 넘는 전력을 가진 상대를 이기려면 당도, 체계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개발자를 직접 채용해 당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이미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개혁신당이 더는 ‘이준석 개인기’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혁신당은 약한 당세를 이 대표의 존재감으로 메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당세가 워낙 약한 상황”이라며 “본인들도 그걸 잘 알고 있고, 여전히 이 대표의 개인 역량에 기대는 모습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수치도 냉정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개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응답률은 17.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 개혁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순신이 13척의 배로 바다를 봉쇄했듯, 과감한 결단도 필요할 것”이라며 “모든 걸 온라인화해 당원들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엔 △오프라인 당원 모집 중단 △본인 인증 기반 온라인 당원 모집 △인공지능(AI) 기반 선거 자동화 시스템 구축 △100% 온라인 공천 시스템 도입 등의 계획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허은아 전 당대표 시절 겪었던 내분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중요 과제다. 이를 인식한 듯, 이 대표도 내홍이 반복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총선을 마치고 한 해 동안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어쩌면 당원 마음속에 상처 줄 일도 생기지 않았나 싶다. 지방선거 앞두고는 그러지 않겠다. 책임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