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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제품 비중이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은 석유화학 사업부 가동률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표 범용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91.9%에서 올해 1분기 81.4%로 하락했다. 페트(PET)의 경우 같은 기간 54.7%에서 40.7%로 떨어졌다.
동박 생산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79.8%에서 올해 1분기 43.9%로 35.9%포인트(P) 급락했다. 중국발 저가 제품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전기차 캐즘에 따른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 소진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나마 흑자를 유지 중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99.5%에서 96.8%로 소폭 하락했으며 롯데정밀화학(004000)의 가성소다 공장 가동률은 같은 기간 94%에서 102.7%로 오히려 증가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인 배터리 소재 분야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계속되면서 단기간 내 업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에틸렌 신규 증설 규모는 지난해 234만톤(t)에서 올해 937만t으로, PE는 같은 기간 358만t에서 512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최소한 2027년까지 대규모 증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제품 스프레드 약세와 나프타분해설비(NCC) 실적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7년까지 전 세계 신규 증설 사이클이 지속함에 따라 공급 과잉 상황도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