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삼성도 겨냥한 트럼프式 관세 폭탄, 스마트폰값 오르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소연 기자I 2025.05.25 16:22:02

미국 외 지역서 스마트폰 생산시 25% 관세 부과
삼성·애플 모두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 현실성 ↓
관세 부과시 가격인상 불가피…공급망 개편 가속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생산기지 전략에 큰 변수가 생겼다.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아이폰과 갤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식(式) 관세 폭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뿐 아니라 삼성과 그 외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어떤 회사든 포함한다고 발언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역시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삼성·애플 모두 미국 생산기지 없어

현재 애플은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 폭스콘, 페가트론 등 협력업체 공장에서 부품을 공급 받아 조립한다. 80~90%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부품 공급부터 조립, 품질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생산 체계가 중국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애플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과반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폭스콘, 타타 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 등 협력사 공장을 중심으로 조립 공장을 운영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가장 큰 생산기지를 갖추고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전체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등에서 제품의 부품 조립과 최종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50~60%를 베트남 공장에서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인건비 등을 고려해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 공급망을 다변화해 왔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미국 내에는 스마트폰 완제품 조립공장이 없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숙련 인력 부족하다는 점 등을 따져보면, 미국 내에서 대규모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라고 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25%의 관세를 실제 부과하게 된다면 미국 내에서 아이폰과 갤럭시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상된 관세를 온전히 소비자가격에 전가하진 않겠으나,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중저가형을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만약 두 회사가 관세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기업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부품업계에 일부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관세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에 따라 중국 생산 기지의 비중을 줄이고 이를 다른 지역들로 이전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