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사용하는 자녀를 둔 어머니 A씨는 ‘아카데미 상상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된 순간을 이처럼 회상했다. 가족들 앞에서 당당히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물론 부모의 마음에도 자신감이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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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그룹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상상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동·청소년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예·체능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평소 휠체어를 사용해 이동의 어려움이 있는 장애 아동들도 이곳에선 예·체능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다.
아카데미 상상인은 2023년부터 음악·예술교육 전문 비영리단체인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손을 잡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바이올린, 첼로 등 오케스트라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단계별 맞춤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도도 제공한다.
매년 해외 명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이달엔 ‘휠체어를 탄 지휘자’로 알려진 차인홍 교수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2023년엔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카타리나 라이히슈탈러가, 2024년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아틸라 파스토르도 무대에 올랐다.
아카데미 상상인에 참여한 아이들은 세계 최초 휠체어 단원으로만 구성된 ‘상상휠(Wheel)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엔 경기도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상상인 피크닉 데이’에서 세 번째 연주회를 마쳤다.
특히, 단원 중 한 명은 아카데미 상상인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홈스쿨링을 거쳐 정규 학교에 진학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단원은 매일 연습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일상에 용기 있게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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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그룹은 음악교육뿐 아니라 ‘신체 발달 프로젝트’라는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신체 능력 향상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과 함께 진행하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특성과 신체 상태를 꼼꼼히 고려한 맞춤형 접근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끌어내는 동시에 운동 능력 향상과 자세 교정을 돕는다. 프로그램은 전문 코치의 지도 아래 3~4명의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이는 아이들에게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쌓아갈 기회를 제공한다. 한 아이는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니까 더 재밌고, 처음 해보는 운동도 많아서 신이 나요”라며 웃었다. 부모들 역시 “운동 이후 아이의 팔에 힘이 붙었다”며 달라진 일상을 반겼다.
현재까지 신체 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381명에 이르고, 올해는 GX(그룹 운동)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 필요성과 의지를 갖춘 아이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상상인그룹은 2018년부터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전동키트)를 지원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아동·청소년의 이동성 향상이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김매이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임팩트 측정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50여명의 이동 독립성은 7~9배 이상 급증했고, 심리적 자존감과 행복감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교육·문화·운동 전반에 걸친 지속 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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