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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조 날아갔는데…골프 치러 간 트럼프 '여유만만'

이윤화 기자I 2025.04.05 13:36:49

상호관세 발표 이후 플로리다주서 골프 즐겨
SNS 통해 "미국 거액 투자 만든 정책 안 바꿔"
9600조 증발 뉴욕증시, '강세장 끝났다' 우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격화로 뉴욕증시에서 이틀 만에 6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업은 걱정 없다”며 여유롭게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트럼프내셔널도럴GC에서 열린 LIV 골프대회에 참석해 아들 에릭 트럼프와 함께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사저가 위치한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의 매 주말 자신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이 위치한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주는 다른 때보다 하루 일찍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미국으로 와 거액을 투자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내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SNS에 “대기업들은 관세가 유지될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크고 아름다운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CNN은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에 위치한 골프 클럽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권한을 발동해 기본 관세 10%와 최대 50%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이틀 동안 월가에서는 시가총액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원)가 증발했다.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정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재현을 우려하며 강세장이 끝났다고 분석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주말이 다가오면서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며 “우리는 불황에 빠질 수 있고 우리가 아는 강세장이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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