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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문가들이 아직 정전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하고 소셜미디어(SNS) 보다는 공식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며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전이 일상 생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과 경제적 손실 등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칼 총리 또한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네트워크 정보보호원(ENISA)은 초기 조사 결과 기술적 또는 케이블 문제가 지적됐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로 철도 및 비행기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으며,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마비됐다. 결제 시스템 마비로 도시의 식당과 카페 등도 문을 닫았고 일부 병원의 일상 업무도 멈췄다. 일부 이동통신망 또한 영향을 받아 전화 연결이 불가능했다.
항공편 추적 전문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오가는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정전으로 인해 수백 편이 지연됐다. 스페인 공항은 예비 전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착륙 횟수가 30% 줄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스페인의 철도 인프라 운영사인 아디프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주요 도시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프랑스의 전력망 운영사인 RTE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남서부의 바스크 지역의 일부 가구에서 잠시 전기가 끊겼지만 “이후 모든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