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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용량으로만 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기가와트시(GWh)에서 5.7GWh로, SK온은 2.1GWh에서 2.9GWh로 증가했다. 다만 SK온의 사용량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며 점유율에서 희비가 다소 갈렸다.
SK온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9%포인트, 2.1%포인트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캐즘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SK온의 주요 고객사들이 판매하는 전기차가 호조를 보이며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온이 납품하는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 1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6%, 27.1% 증가했다.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 SUV ID.4도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4979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53% 뛰었다. SK온은 현대차와 폭스바겐 외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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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관세에 비교적 자유로운 점도 긍정적이다. SK온은 포드 등 고객사의 주력 차량 모델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데다 현재 미국 내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관세 회피 효과가 크다. 최근 SK온이 닛산과 15조원 이상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이같은 관세 회피가 꼽힌다. 닛산은 미국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4종을 생산 예정이고 SK온은 이 차량에 쓰일 배터리를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보다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는 것이고 중장기적 성장이 이어지리란 예측은 변함이 없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호조로 SK온도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