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D램과 낸드(NAND)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올 상반기에 지속하면서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상향 가능성을 점치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회복 강도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단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역시 LPDDR4 (저전력 더블데이트레이트)를 중심으로 스팟(Spot)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지급 대상인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LPDDR4의 수요를 창신메모리(CXMT)의 공급이 전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고성능 PC 및 서버용 DDR5 주문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세 상승을 우려해 일부 주문을 앞당겨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반기 서버용 DDR5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낸드는 여전히 고객사와 메모리 업체 재고가 높지만 채널 체크에 따르면 대만 모듈 업체들의 물량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감산 기조 속 낮은 가격에 재고를 비축하는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실수요 반등 시 구매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 세트(Set) 수요의 증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상반기는 확실히 가격이 상승 흐름에 접어들었다”며 “가격 상승에도 공급 확대가 일어나지 않는 점이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센티먼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올해 4월까지 삼성전자(00593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전반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는 시점으로 메모리 업체 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 존재하며 범용 메모리, 특히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회복 강도는 삼성전자가 더욱 강할 것”이라며 “3~4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4월까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하반기 서버 수요의 증가를 기반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메모리 수급 상황과 가격 추이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메모리 수급 상황과 가격 흐름을 지속 체크하며 투자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3~4월에도 공급 조절과 eSSD 재고 비축으로 낸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으나 하반기 수요 부재 속에 공급이 확대되며 가격이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