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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막한 ‘2025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현장.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입구는 오전부터 붐볐다. 여름휴가를 준비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계 관계자, 관광벤처에 투자 관심이 있는 기업인까지 다양한 수요층이 몰리며 첫날부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2025 올댓트래블 박람회는 ‘여행의 모든 것, 로컬로 통하다’를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이데일리, 코엑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한국스마트관광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한국관광공사, 어촌어항공단,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 주요 기관이 후원한다. 전시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한 200여 개 기업, 300여 개 부스 규모로 국내 최대 여행산업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벤처기업부터 로컬 체험, 스마트 관광기술까지 다채로운 전시
전시 현장에는 약 60여 개의 관광 벤처기업이 참가해 각사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관람객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AI 기반 여행 추천 서비스, 지역 특산물 기반 체험 프로그램, 지속가능 관광 콘텐츠 등 미래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기술이 곳곳에서 구현됐다.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와 디지털 체험기기, 인터랙티브 전시물까지 배치돼 관람객들은 실제로 서비스를 경험하며 직접 피드백을 남겼다.
관광두레 팝업존과 어촌체험휴양마을 체험관 등 지역 기반 콘텐츠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어촌체험마을 운영자는 “단순한 어촌 체험이 아니라, 해양 생태계 교육과 지역 식문화까지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바이어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체험관에는 바닷소리와 조개 껍질, 실제 어망과 도구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이 바다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특히 로컬브랜드포럼(LBF) 공동관에는 전통주, 공간기획, 로컬 미식, 웰니스 여행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지역 기반 스타트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퍼즐랩 관계자는 “단기 여행이 아닌 체류형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장에서 소비자와 바로 대화할 수 있어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 오지은(26, 서울) 씨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지역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나보니 색다르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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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앋트립(aTTrip), 여행공방 등 20여 개 여행사가 참가한 여행상품 판매 부스도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서만 최대 25만원까지 할인되는 특가 상품은 물론, 상담을 통해 개별 맞춤형 여행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인기 여행지인 유럽, 동남아,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이 가장 빠르게 소진됐다.
경기도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구희경(42) 씨는 “동남아 휴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온라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설명도 친절해서 바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여행 닷컴 관계자는 “오전부터 상담이 밀려와 정신이 없었다. 전시 개최 후 약 3시간 동안 20개 정도의 상담을 진행했다. 5060 중장년층에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실제로 예약을 고민하고 계신 참관객들도 많은 편이다”고 전했다.
부스 내부에는 상담석이 별도로 마련돼 다자녀 가족부터 혼행족, 실버세대까지 각양각색의 상담이 이어졌다. 몇몇 부스에서는 고객 맞춤형 일정표를 즉석에서 출력해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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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트래블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다양한 부대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여행사진 인화 부스, 지역 특산물 시식, 로컬 체험 워크숍 등이 운영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특히 스탬프 투어, 룰렛 이벤트, SNS 인증샷 이벤트 등으로 진행되는 총 1억원 규모의 경품 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항공권, 숙박권, OTA 할인권 등은 물론, 뷰티 제품과 eSIM 등이 경품으로 제공됐다.
경품에 당첨된 한 관람객은 “평소 여행 관련 정보를 SNS로만 접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고 혜택까지 받으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올댓트래블 사무국 관계자는 “3명 중 1명꼴로 경품에 당첨될 수 있는 구조여서 참여율이 높다”며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대 커플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 및 워크숍 프로그램 계속…마지막 날은 오후 4시 종료
행사 이틀째인 9일에는 ‘지역관광활성화 프로젝트 우수사례’, ‘타운 마이스 인 로컬’ 포럼, ‘DMO·지역관광 활성화 전략포럼’ 등이 이어진다. DMO(지역관광조직), 마이스 산업의 관광 융합 전략, 트래블테크 기반의 수익화 방안 등 현안 중심의 전문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0일은 오후 4시에 행사 종료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3시 30분이다.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틱고’에서 예매할 수 있고, 사전 등록 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올댓트래블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박람회는 스타트업, 로컬 브랜드, 공공기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만나는 실질적 관광산업 플랫폼으로 설계했다”며 “남은 기간 더 많은 현장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