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선보이는 한일 문화 교류
조선통신사 행렬 및 뱃길 재현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재공연 등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5년은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하고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양국 간에는 역사적·정치적으로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민감한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문화예술계도 한일 관계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지 못했다.
 | 오는 2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실황영상으로 선보이는 일본 신국립극장 ‘투란도트’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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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정부는 물론 국립예술기관들이 한일 문화예술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를 비롯해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은 일본 신국립극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교류 사업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아 ‘장벽 없는 문화 교류’로 새로운 전기 마련에 앞장선다. 양국 간 문화·스포츠·창조산업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조선통신사 행렬 및 뱃길 재현(4~10월) △한일축제한마당(9월 도쿄) △한일우정콘서트(5월 오사카) △교향악단 합동 음악회(6월 도쿄) △한일문화교류 특별 전시(3~11월 오사카문화원) 등을 개최한다.
국립극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신국립극장과 공연 실황영상 교류 상영회를 개최한다. 오는 2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일본 신국립극장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지휘 오노 가즈시, 연출 알렉스 올레)를 상영한다. 오는 8월 28일에는 도쿄 신국립극장 중극장에서 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대본·연출 이지나, 안무 정소연·송지영·송설), ‘몽유도원무’(안무·연출 차진엽)을 연속 상영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도 신국립극장과의 협력으로 공연 교류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을 오는 11월 무대에 올린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재일교포인 정의신이 대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으로 사는 ‘자이니치’(재일교포)의 삶을 그렸다. 2008년 초연 당시 한일 양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2011년 한 차례 재연했다. 이번이 14년 만의 재공연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하는 특별전 ‘일본미술의 재발견’(6~8월)을 마련한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교류 전시다.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40건을 포함해 일본 특유의 미감을 보여주는 회화·도자·복식·칠기 등 60여 건을 전시한다. 이에 앞서 오는 2~4월에는 교환전시인 ‘한국미술의 보물상자’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