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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선 정상 간 담판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최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몇 시간 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히며 대북 공조와 한·미·일 협력체계 유지, 조선 협력 등을 논의했다.
첫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17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겪던 한국을 외교정책 후순위로 밀어뒀다.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국무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9일 후에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당시에도 ‘코리아 패싱’(외교 대화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것) 우려가 팽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상과의 소통을 원한다. 한국은 대행 체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리더십 부재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접촉을 안 하는 면이 있다”며 “또한 전 세계 지도자가 트럼프와 접촉하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한국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고율 관세 부과, 북·미 대화 가능성 시사 등으로 글로벌 정치·경제를 흔드는 상황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다른 나라에선 일찌감치 정상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만 해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4일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다.
박 교수는 “현재로선 외교부 차원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북핵 등 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고 한미가 상호 공동의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미국 담당자들과 굉장히 적극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