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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슈퍼위크…美파월·日우에다 입만 바라보는 금융시장

방성훈 기자I 2025.03.16 15:56:13

미국·일본·영국·중국 등 줄줄이 기준금리 결정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동결 전망 지배적
파월·우에다 美경제정책 평가 등 기자회견 '주목'
경기부양 의지 내비친 中 금리인하 여부도 관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번주 줄줄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폭 커진 상황이어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 31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동결을 98% 확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지난 1월 FOMC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연방정부 예산 삭감, 불법체류자 추방 등 거시경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 것인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양적긴축(QT) 일시 중단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9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앞서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낮춘 바 있다.

FOMC에 앞서 18~19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BOJ는 추가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지목한 데다,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 제외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 BOJ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금리인상 후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기준 시장은 금리인상 확률을 1%로 봤다. CPI의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란 게 BOJ의 일관된 판단이다.

BOJ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BOJ 내부 관계자는 “1월 금리인상의 영향을 아직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회의에선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20일에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데다 미국의 관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만큼, 이번엔 금리동결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1년물 LPR을 3.1%로, 5년물 LPR은 3.6%로 각각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양회에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추가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소비 수요가 약화하며 침체 우려가 나오지만, 2월 CPI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영국은 거시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춘계 임금협상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 다음 움직임은 인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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