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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캐나다 총리 후보 "테슬라 車 100% 관세 부과해야"

양지윤 기자I 2025.02.01 13:15:13

프릴랜드 전 장관 인터뷰서 맞대응 강조
"미국산 주류에도 100% 관세 부과해야"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로비단체 겨냥
연방정부에 보복 관세 목록 확대 촉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캐나다의 차기 총리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테슬라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릴랜드 전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흔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캐나다 총리 후보. (사진=로이터)
31일(한국시간) 캐나다 일간 ‘캐네디언 프레스’에 게재된 인터뷰에 따르면 프릴랜드 전 장관은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지지자들에게 캐나다를 공격하면 캐나다도 반격할 것이고, 상처를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슬라 외에도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에도 10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릴랜드 전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분석해 관세 역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 뿐만 아니라 다른 권력 실세와 위스콘신 유제품 농가와 같은 강력한 로비 단체들을 겨냥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춤형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가 내일(1일) 관세 시행을 막기 위해 오늘 밤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나”라고 묻자 “없다. 지금 당장은 없다. 협상 도구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는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계획대로 2월 1일에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이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관세 위협을 실행에 옮기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맞불전을 예고했다.

프리랜드 전 장관은 연방 정부가 보복 관세 목록을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제 대상 목록보다 더 확대해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아직 보복 관세 대상 목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방 관계자들은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와 같은 일부 항목을 선별적으로 외부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드 전 장관은 트뤼도 행정부에서 수년간 측근으로 일했다.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의 구상에 대한 대응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 대립하다 작년 12월 돌연 부총리와 재무장관을 사임했다. 관세로 위협하는 미국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고 조언했지만, 이견을 보이며 결국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가 당대표로 있는 자유당에서는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집권당의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로 선출된다. 프리랜드 전 장관도 당대표 선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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