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a1’에서 ‘B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
재정 흑자 통해 부채부담 줄일 것으로 전망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 중 가장 엄격한 것으로 평가받는 무디스가 ‘투자 등급’을 지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부채 위기의 잔재를 털어낼 수 있으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무디스는 그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공공재정을 개선하고 향후 잠재적 충격에 대해서도 높은 회복력을 갖췄다며 등급 조정에 나섰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와 결실을 맺고 있는 제도적 개선,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바탕으로 그리스가 상당한 규모의 1차 재정 흑자를 지속하며 높은 부채 부담을 꾸준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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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그리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이후 40%포인트 이상 줄어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54% 도달했다. 무디스는 그리스가 올해 말까지 부채를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 은행들은 2009년 국가 부채 위기 당시 국유화된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으며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한 취약한 위치라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다만 무디스는 그리스가 성장을 강화하는 제도적, 구조적 개혁을 완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빠르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가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캐나다의 신용평가사인 DBRS는 은행 부문의 건전성과 그리스의 일반 정부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 등급보다 두 단계 높은 ‘BBB낮음’에서 ‘BBB’로 상향했다.
또한 그리스의 제도적 안정성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