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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 3개월 연속 상승…식품가격 또 자극하나[食세계]

김은비 기자I 2025.04.05 16:09:21

FAO, 3월 세계식량가격, 전월比 0.2%↑
유지류 가격 3.7%올라…주요국 생산량 저점
독일, 영국 돼지고기 수입 금지에 육류가격 상승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팜유 등 유지류 가격은 3.7%나 뛰었다. 최근 주요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인상한데 이어 또 식품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 제품들.(사진=연합뉴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1포인트로 전월(126.8포인트)보다 0.2% 상승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09.7포인트로 전월보다 2.6%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북반구 수출국들의 작황 우려가 해소되고, 무역 긴장 고조로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급 압박, 튀르키예의 밀 수입 할당량 폐지 및 환율 변동으로 그 하락폭은 일부 제한됐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작황 개선, 아르헨티나의 수확 시작, 중국의 수입 수요 약화 등으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은 3.7% 올랐다. 팜유, 유채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지류 가격 지수도 상승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이 계절적으로 저점에 도달하면서 상승했다.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1.4% 떨어졌다. 국제 수요 약화와 함께 브라질 남부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 지역에서 가뭄이 해소된 영향이다. 하지만 인도의 생산 전망 악화와 브라질에서의 사탕수수 수확 전망 우려가 여전히 가격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육류 가격지수는 0.9% 상승했다. 독일이 구제역 청정 국가로 인정받은 이후, 주요 교역 국가인 영국이 수입 금지를 해제하면서 발생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육류 가격을 끌어올렸다. 가금육 가격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제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은 유일하게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치즈 가격은 공급 안정과 수요 둔화로 1.8% 하락하였으나, 버터와 분유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과 코코아, 커피 등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지속하는 등 소비자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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