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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즉석식품류 매출액 상위 10위권에 ‘BGF푸드’와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각각 5위, 7위. 독보적인 1위는 국내 대표 식품업체 CJ제일제당(097950)이 차지했지만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 PB 제품을 공급하는 두 곳이 10위권에 자리한 것.
CU는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PB브랜드 ‘득템시리즈’와 ‘헤이루’가 매출을 견인했다. PB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2022년 16.0% 증가했고 △2023년 17.6% △2024년 21.8%까지 늘었다. 매출 비중 또한 증가 추세다. 전체 매출 중 PB제품 매출 비중은 △2022년 26.2% △2023년 27.3%에서 △2024년 28.0%까지 늘었다.
CU가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현재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인기다. ‘헤이루’는 백종원 도시락이 인기 제품이다. 지금까지 출시한 백종원 제품은 약 550여종이며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판매량은 4억6000만개에 달한다. 최근 CU는 업계 최초로 디저트 전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하기도 했다. 라라스윗, 맛폴리 티라미수 등 편의점 디저트 인기가 높아지자 브랜드 출시를 통해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통해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PB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2022년 25% 증가했고 △2023년 30% △2024년 30%가량 늘었다. 아이스크림, 라면 등 MZ세대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스타셰프나 맛집 콜라보 등을 통해 PB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대표 짬뽕맛집 ‘세븐셀렉트 이비가짬뽕’을 출시해 라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1월에는 ‘크림의 달인’으로 알려진 임훈 셰프와 손잡고 그가 운영하는 크림빵 맛집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세븐셀렉트 푸하하크림빵’을 출시해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최근 고물가 경기침체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즉석식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즉석식품 시장은 2019년 2조 8427억원에서 2023년 4조 6424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즉석식품 시장이 커지고 편의점 PB브랜드가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초저가 상품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전달은 물론 실질적으로 동반구매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에 PB브랜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