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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111770)의 2분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0.8% 증가한 16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8% 증가한 9891억원으로 추정된다.
의류 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에 의류 수주가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체들은 의류 생산을 위해 원재료 매입을 1개 분기 앞서 진행하는데 매출이 발생한 2분기 대비 1분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이 적용되면서 원가율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관세율 최종 확정되고 업체들이 대응 조치를 시행하면서 실적 반등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8월 1일부터 최종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 협상을 타결한 국가의 경우 베트남(20%), 필리핀(19%), 인도네시아(19%) 등 동남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 소국에는 10%의 기본관세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류 업체들은 이런 관세 부과율 고려해 관세율이 낮은 중남미 및 아프리카 공장 위주로 생산 규모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한세실업과 세아상역은 중남미에 위치한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영원무역은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에서 공장이 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별 관세율이 최종 확정되면 동남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덜한 중남미 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로를 다변화하는 것도 관세 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기존 미국 중심의 고객사 체계에서 벗어나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유럽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의류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서 저가 의류를 발주하는 고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럽 시장 고단가 브랜드 바이어를 늘려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