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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사들였다”…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원픽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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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06.29 17:36:00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 132%
같은 기간 개인 수익률은 9%대 그쳐…코스피 수익률도 하회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선택이 ‘극과 극’의 수익률 차이로 이어진 모습이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큰 폭 상승한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오히려 코스피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흐름을 보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총 1조 92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990억), 한국전력(015760)(5300억), LIG넥스원(079550)(4820억), 삼양식품(003230)(4540억) 순으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됐다. 더불어 효성중공업(298040)(4090억), 에이피알(278470)(3450억), 현대모비스(012330)(2940억), 현대로템(064350)(2860억), 현대건설(000720)(2610억)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이들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2.25%에 달했다. 특히 현대로템이 285.8% 오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이 각각 148%대, 113%대 상승하는 등 방산업종이 수익률을 견인했다. 효성중공업(110.82%)과 현대건설(209.63%) 등 건설주도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수익률에서 크게 밀렸다. 개인은 삼성SDI(006400)를 1조 2890억원 순매수했으며, 이어 현대차(005380)(1조 2010억), 한화오션(042660)(7820억원), NAVER(035420)(5640억), LG전자(066570)(5080억원), SK텔레콤(017670)(4220억), LG에너지솔루션(373220)(4000억), 한미반도체(042700)(3600억), 셀트리온(068270)(3600억), 대한항공(003490)(2910억) 등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33%에 그쳤다. 두 수급 주체의 수익률 격차가 120%포인트가량 벌어진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7.39%도 큰 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SDI는 28%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차(-3.07%), LG전자(-11.79%), LG에너지솔루션(-16.76%), 셀트리온(-7.77%), 대한항공(-1.06%) 등도 약세를 보였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화오션(110.05%), NAVER(32.87%), SK텔레콤(0.18%), 한미반도체(18.14%) 등 4종목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한화오션을 제외하면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처럼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외국인은 실적과 모멘텀, 정책 수혜 가능성이 뚜렷한 종목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반면, 개인은 과거 하락 종목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강하게 들어온 종목이 향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이 올 들어 현재까지 여전히 9조 32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면서 “지난 4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매도세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비워진 수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이번 매도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단기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며 방향성을 찾는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 장세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3055.94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한 바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유입 하에서 다 함께 오르던 정책 수혜 기대주는 썰물에 그 옥석이 가려지게 된다”며 “특히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익전망 대비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종목들에 대해 차익 실현 욕구가 자극될 수 있고, 그 가운데 신용융자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업종·종목은 하방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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