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4월1~20일 수출액이 339억달러(약 48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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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를 개시한 데 이어 4월 초 자동차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의 기본 관세도 부과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불확실성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이를 7월까지 3개월 유예받은 상황이다.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 품목은 국가별 상호관세에 예외를 부여받기는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의 대미국 수출액(62억달러)은 전년대비 14.3% 격감했다. 대중국(66억달러·3.4%↓), 대베트남(31억달러·14.3%↓), 대일본(15억달러·14.7%↓) 등 다른 지역 수출액도 대체로 줄었다. 주요 지역 중에선 유럽연합(40억달러·13.8%↑)과 대만(15억달러·22.0%↑)만 수출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도 반도체를 뺀 모든 품목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승용차(37억달러·6.5%↓)와 철강제품(24억달러·8.7%↓)은 미국 품목관세 부과에 직격을 맞았다. 석유제품 수출액(22억달러)은 국제유가 감소 상황까지 더해지며 22.0%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9억달러·0.5%↓), 컴퓨터주변기기(4억달러·23.3%↓)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가전제품(4억달러·29.9%↓) 수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0억달러로 11.8% 줄었다. 국제유가 감소 여파로 원유·가스 수입 부담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였다.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부역투자실장은 “미국 관세 영향에 더해 유가 내리며 석유 제품 수출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반도체가 괜찮은 상황이고 자동차도 아주 나쁘진 않은 만큼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