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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시위에 대만 ‘中 침공’ 대비 군사훈련, 긴장 고조

이명철 기자I 2025.04.06 18:31:33

대만 국방부, 5일부터 14일간 한광 41호 훈련 진행
중국, 이달 1~2일 대만 포위 훈련…“독립 저지” 엄포
美-대만 비공개 안보 회담, 日은 자위대 수송력 강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대만 통일 의지를 드러내며 무력 시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대만이 중국 침공에 대비한 군사 훈련에 나섰다. 중국이 반중 체제인 대만을 연일 비판하는 가운데 군사 움직임까지 더해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은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군인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 중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


6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부터 ‘한광 41호 훈련’ 일환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둥지싱 국방부 연합작전계획저장(소장)은 전날 5~18일 합동 전장 모의 모델(JTLS) 시스템을 통한 워게임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침입, 훈련에서 전쟁으로 전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하고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다. 1984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 41회째를 맞는 한광훈련은 지난 2월 실시한 고위급 간부 대상 워게임이 1단계이고 이번 지휘소 훈련이 2단계다. 3단계는 오는 7월 9~18일 실병력 동원 야외기동 훈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단계인 워게임에는 무인기(드론), 대만형 M1A2T 전차,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하푼 블록Ⅱ 지대함미사일, 무선 유도 방식의 토우 2B-RF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이번 훈련은 8일간 진행됐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체 워게임의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구현해 실제 상황에 더욱 근접하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훈련에 앞서 중국은 지난 1~2일 대만 인근 해협에서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일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고 이튿날 하이샤레이팅-2025A이라는 이름의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훈련 종료를 알리고 “이번 훈련은 부대의 통합된 합동 작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주의 활동을 단호히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이 다시 불거지고 군사 훈련이 이어지자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자오셰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특별채널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대만의 특별채널은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담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해상수송군 출범 행사를 열었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해상수송군은 육상자위대가 관리하는 첫 함정 부대다. 일단 부대원 100여명과 중형 수송함 1척, 소형 수송함 1척으로 구성됐으며 전투가 아닌 장비 수송에 특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위대가 수송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군비 증강과 해양 진출, 대만 유사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유사시 낙도를 방어하고 탈환하기 위해서는 육상자위대 부대의 신속한 전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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