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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파월의 합작 ‘약달러’…환율 1410원대로 하락[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17 08:31:31

역외 1413.0원…10.95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15.8원
파월, 인플레·경제 둔화 우려에 ‘달러 추가 하락’
미·중 무역 협상 가능성에 ‘위안화 강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글로벌 달러화가 더욱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7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15.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26.7원)보다는 10.9원 내렸다. 야간장에서 위안화가 크게 강세를 보이자 환율도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이 조건부로 미국과 무역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의향을 드러냈다는 보도에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선을 밑돌았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구성원들이 중국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지 않고, 존중과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전날 백악관이 중국에 대화를 촉구하자 몇 가지 조건을 붙여 반응을 보인 것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공개 발언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완만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달러 강세로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0.2%)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로, 시장 예상치 1.3% 증가도 약간 웃돌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구매를 앞당긴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긍정적 반응은 제한됐다.

미국의 침체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달러화는 추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3분 기준 99.2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의 대체 안전자산으로 엔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험회피 심리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환율 하단이 단단해 질 수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2.75%로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인하 소수의견과 향후 금리 인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다면 장중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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