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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피 '3대 과제'는...①정책이행 ②기업경영환경 ③대외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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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06.22 18:17:00

‘정책 모멘텀’에 힘입은 3년 6개월 만의 3000선 탈환
상법 개정 등 추진…“실현 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실적 회복 없인 한계 지적…美 관세 협상도 변수될 듯
“글로벌 유동성 증가·달러 약세, 지수 상승 기대 요소”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면서 ‘5000피’ 시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5000’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목표로, 국내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당장 상법 개정안, 자사주 의무 소각·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코스피가 향후 ‘5000 시대’를 맞이하려면 △지배구조 개선 정책 이행 △기업 경영 환경 개선 △대외 변수 안정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상법 개정 기대 등에 강세…정책 모멘텀 이어질 전망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3021.8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은 건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처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장중 22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저점 대비 32.26% 오르며 급등했고 마침내 3000선도 회복했다.

이는 ‘코스피 5000’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와 그에 따른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부가 이사의 회사·주주 충실 의무화를 명시하는 동시에 집중투표제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제도 개선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대폭 높이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도 상법 개정안이 통과할 시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된 덕분에 코스피가 앞으로 1년 내 3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0%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라면서도 “상법 개정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이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를 개편하는 방안 등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실질적인 정책 실현 여부가 중요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등이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활성화로 연결될 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적으로 낮았던 국내 증시의 저평가 갭 축소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만으로 갈 수 있는 구간은 3000포인트까지 일 것”며 “현재 국내외 투자자 모두 한국 자본시장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지 못하다. 지배구조 개선, 공정거래 감시, 소액주주 보호 등 제도 전반에서 촘촘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개선·美 관세 협상 등 변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 3000 돌파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기업들의 실제 수익성이 개선돼야만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로 떨어졌다. 대형 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자동차·철강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악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경제에 구조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 사슬 혁파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미국과의 관세 협상, 중동 내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여건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 따라 국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수출 주도 기업들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변수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달러 약세 역시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조건”이라며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111조 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고, 오는 9월과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의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로 상향 조정했다. LS증권도 역시 코스피 상단을 3000에서 3200으로 높여 잡았다. KB증권은 12개월 내 코스피가 324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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