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휴전 2단계 협상 돌입…네타냐후, 美서 트럼프와 정상회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이 미국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가자지구 ‘6주간 휴전’을 논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와 자국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2단계’ 협상에 돌입한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 앞에서 열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가면을 쓴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면을 쓴 인형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일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3일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결과를 가자전쟁 휴전협상의 중재자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해 이스라엘 인질을 포함한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 개최하는 첫 정상회담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 “하마스에 대한 승리, 모든 인질의 석방, 이스라엘과 중동,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테러 축 등 중요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서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력한 동맹과 개인적 우정의 힘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달 19일부터 교전을 멈추고 생존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6주간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에 따라 남성 인질 3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양측과 중재국들은 휴전 발효 16일 차에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2단계 휴전을 협상하기로 했다. 이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