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커지는 상반기 가계대출]②
비대면 주담대, 조기 마감 확산
관리방식, 연간에서 일별로 변화
3단계 DSR시행 앞두고 '오픈런'
대출 규제 속 소비자 불편 심화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 시중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영업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일별 판매 한도가 소진됐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조기 마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픈런에도 번번이 실패하는 후기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다. 성공담을 공유하면서 대출 승인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방법도 연구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이자 부담 완화에 나섰지만 정작 대출 소비자는 잦은 ‘대출 셧다운’(중단)에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이 자체적으로 일별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목표량을 조기에 소진하고 있어서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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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의 모바일 대출 상품이 영업 개시 직후 마감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중은행이 연간을 기준으로 관리하던 가계대출을 일별 관리로 전환하면서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하고 금융당국이 이를 주시하면서 자체적으로 관리를 강화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가계대출은 4조 3000억원 늘어 전월(9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가 이끌었다. 지난 2월 한 달간 주담대만 5조원 늘었다.
7월에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도 대출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3단계가 시행되면 스트레스 금리가 변동형 기준 100% 반영돼 한도가 지금보다 줄어든다. 이런 탓에 대출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창구보다 대출 한도가 적어 조기 마감 가능성이 크다”며 “비대면 한도를 무제한으로 하면 관리가 어려워서 한도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 서울 시내 은행 앞에 놓인 대출 상품 안내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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