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분기 탐사 비용 상각 증가,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마진 축소, 원유 가격 약세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4분기 실적에는 미국 해상 풍력 프로젝트 관련 10억달러 규모 상각을 포함 22억달러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아울러 쉘 그룹의 정유 사업은 화학 및 제품 부문에서 2억2900만달러의 조정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29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감소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새로운 정유 공장이 문을 열면서 정제 마진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경영진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유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은 없지만 확장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쉘의 작년 4분기 정유 공장 가동률은 76%로, 올해 1분기에는 80~88%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쉘은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주당 배당금을 4% 인상하고, 향후 3개월 동안 3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전했다.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우리가 하겠다고 말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과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전 상장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최우선 과제는 회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시장에서 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