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스피의 기세가 상당하다. 5일 코스피는 작년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으며 지난 4월 폭락장 당시 저점에서 22.6% 상승하면서 기술적 강세장에 들어왔다”며 “고객 예탁금도 3년 만에 처음으로 60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증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 외국인 순매수 전환, 환율 안정 등 3박자가 갖추어지면서 최근까지의 허니문 랠리를 정당화 시키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는 2810선까지 올라오면서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4배 레벨에 도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이외에도 연이은 상승세가 만들어 내는 주식시장의 포모(FOMO) 현상 출현 가능성, 기술적 강세장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후행 PBR 1배 레벨인 2990~3000선 진입 가능성을 열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다만 “여기서 주가 모멘텀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것은 이익 성장과 매크로 환경이라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 국내 증시 밖의 상황을 보면, 완전히 긴장의 끈을 풀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6~7월 중 관세 여진을 데이터 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이익 전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코스피의 강세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하반기 이익 추정치 반등이 필요하며, 이는 6~7월 데이터 확인 속 7월 중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하고 나서야 가능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FOMO 가능성을 조합하면 이번주 당장은 아니어도, 정책 수혜주와 수급 빈집주를 중심으로 2900선 이상까지 슈팅은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슈팅 이후 지속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익 전망 호전, 관세, 지표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과 기술적 지표인 RSI상 과열 신호가 출현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모멘텀 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는 국면이나, 중적으로 주가의 큰 줄기는 펀더멘털이 결정한다”며 “현 시점부터는 상방 환경 속에서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 수혜주, 수급 빈집주들이 트레이딩 하기에 적절한 업종이지만 코어 업종 관점에서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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