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29일 경북산불의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한 묘지에서 2시간가량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 인력이 참여했다. 경찰은 산불로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고 버려진 라이터를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전날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성묘객 A(50대)씨의 가족을 불러 기초 사실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2명이 추가돼 26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의성군 단촌면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단촌면 일대에 불이 났던 지난 25일께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진화 도중 헬기가 추락해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포함해 총 26명으로 늘어났다. 사망한 주민은 지역별로 영덕 9명, 영양 7명, 안동·청송 각 4명, 의성 1명이다.
한편 경북 북부지역 산불은 전날 주불이 잡혔으나 안동과 의성에서 크고 작은 잔불이 재발화해 산림 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오늘 잔불 정리 등에 헬기 총 30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진화와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여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