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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사먹더니…덩달아 몸값 뛴 '이 견과류'[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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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5.06.28 13:52:00

초콜릿 속에 피스타치오 크림 넣어 세계적 인기
국내 '품절대란'… 美선 여러 유사·모방 제품 출시
피스타치오, 작황 부진에 공급 줄었는데 수요는↑
지난해 피스타치오 가격 1년 전보다 34.6% 급등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초콜릿 속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은 ‘두바이 초콜릿’이 전세계 디저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때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었던 두바이 초콜릿은 최근 미국 초콜릿 및 디저트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이같은 트렌드가 글로벌 피스타치오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7월 CU가 선보였던 두바이 초콜릿의 모습 (사진=CU)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탄생한 디저트 업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Fix Dessert Chocolatier)의 대표 메뉴인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을 일컫는다.

2021년 처음 출시된 이후 틱톡에서 유명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Maria Behara)가 시식 영상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관련 영상은 1억2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픽스의 초콜릿은 웃돈을 얹어도 구하기 어려운 귀한 초콜릿으로 부상했다.

현재 픽스의 제품은 두바이 현지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그마저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다.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리셀 플폼에서 원래 가격의 2~3배가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 초콜릿의 폭발적인 인기가 미국 초콜릿 및 디저트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키며, 이를 모방하거나 영감을 받은 다양한 유사·모방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미국 수제 쿠키 브랜드 크럼블(Crumbl)부터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메뉴를 정규 메뉴로 편입시키길 원하는지 투표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햄버거 브랜드 쉑쉑(Shake Shack)은 초콜릿을 입힌 컵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피스타치오 크림, 카다이프를 올린 두바이 초콜릿 피스타치오 쉐이크를 출시했다.

반면 이런 유행은 초콜릿의 핵심 원재료인 피스타치오의 글로벌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피스타치오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2023년 미국산 피스타치오는 수확량이 기대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고품질 비율이 높아 가공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껍질 제거 커널 제품의 비중이 줄어드는 이중 부담을 겪었다.

피스타치오 커널은 껍질을 제거한 피스타치오 알맹이로, 주로 초콜릿, 디저트, 제과용 원료로 사용된다. 여기에 두바이 초콜릿의 글로벌 인기 확산으로 피스타치오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난은 더욱 악화됐다. 실제로 2023년 파운드당 7.65달러였던 피스타치오 커널 가격은 지난해 들어 약 10.3달러로 34.6% 급등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피스타치오 공급 안정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이 원활히 유지된다면 이 같은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피스타치오가 더이상 안정적인 범용 원재료로 보기 힘들다. 미국의 생산 회복 시점이 불확실하고, 이란산은 시장 접근성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주요 식품 기업들은 공급 다변화, 장기계약 확보, 대체 레시피 개발 등 리스크 대응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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