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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로 EPS 컨센서스 0.93달러를 하회했으나 중국향 H20 출하 불가 조치로 인한 45억달러의 비용 인식이 원인으로, 이를 제외한 EPS는 0.96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1%이나, H20 효과 제외 시 71.3%로 역시 회사가 기 제시한 가이던스에 부합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391억달러로 컨센서스(394억달러)를 소폭 하회했으나 당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70%가 블랙웰(Blackwell)로부터 발생했으며, 주요 모델 전환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게이밍 매출은 38억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9억5000만달러 상회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매출 비중이 30~35%에서 70%까지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의 우려였던 발열 이슈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RTX 50 시리즈의 출시 효과도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50억달러(±2%), 매출총이익률은 72%(±0.5%)로 제시됐다. 매출 가이던스는 컨센서스인 458억달러를 소폭 하회하지만, 중국 판매 제한으로 인한 약 8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 가이던스에 80억달러 규모의 H20 매출 손실분이 반영됐고,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의 유의미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Blackwell의 폭발적인 수요를 방증한다”며 “실제로 할당 문제 등 공급망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는 GB200 NVL72 출하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가는 대부분 회복됐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8.7배로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이다. AI 주도주로서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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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사 예상과 같이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들어 반등을 보이고 있다. Blackwell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다만 이러한 판매 호조가 관세에 대비하기 위한 선구매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 AI 서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들어 연이어 발표됐던 AI 클러스터의 투자 발표도 유럽 지역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주가의 상승 모멘텀도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 지정학적 요인 등을 감안 시, 빅테크 업체들의 구축 자산의 대부분이 관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본적지출(Capex) 규모 유지에도 실질적 구매력 축소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제조 수율이 크게 향상되고 랙 출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마진 개선 시점이 도래하기 전 조정 구간이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