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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루즈 관광은 그동안 기항지 중심으로 운영돼 관광객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만 국내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지출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문체부와 해수부는 크루즈 출발 전후 충분한 체류 시간을 제공하는 모항·준모항 상품을 육성해 관광객 소비를 국내로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무인 자동 심사대 설치,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관계 기관과의 협의,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광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 준모항 운영은 제주 강정항에서 시범적으로 운항하며 향후 제주항 등 다른 국내 크루즈 항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항 노선은 중국 상하이(모항)에서 출발해 제주(준모항)를 거쳐 일본을 기항한 뒤 다시 상하이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문체부와 해수부는 해양·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과장급 인사를 교류하고, 지자체·한국관광공사·항만 공사 등과 협력해 해양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체부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8개 권역의 해양관광 자원을 콘텐츠화해 체류형 관광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크루즈 준모항 확대는 지역 소비지출 증가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크루즈 관광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