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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라면은 여전히 몽골 면류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성장한 이후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2023년 다소 주춤했던 시장은 2024년에 다시 반등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중에서도 한국 라면 수입액은 945만 달러로 중국(1850만 달러)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몽골 전체 라면 수입액의 29.4% 수준이다.
코트라는 이런 흐름에 GS25, CU 등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의 빠른 확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간 몽골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편의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의 접근성과 노출 빈도도 크게 높아졌다.
편의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이들 편의점은 한국식 간편식 문화를 경험하는 ‘트렌디한 소비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GS25는 라면 전문 콘셉트 매장 라면 매장(Ramyun Store)를 개설하며 한국 라면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몽골 소비자들은 이러한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한국 라면 브랜드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대형 마트 및 편의점 매장 내에서도 제품 노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소규모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익숙한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제품을 선호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오랫동안 판매돼 왔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 유튜브 같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라면이 친숙해졌고, 불닭볶음면처럼 다양한 맛과 매운맛 라면의 재미를 찾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며 “요즘 손님들은 단순히 ‘한 끼 해결’이 아니라, 맛의 다양성과 먹는 재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라면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 맛이 몽골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라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떡볶이 소스, 즉석 떡볶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김, 김치, 컵밥, 한국식 과자 등으로 소비 품목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몽골 시장에서 한국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층의 구성과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면 한국 식품이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