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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이재명, 金 맹공…“0% 경제, 책임감 없나”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린 첫 토론회에서 가장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오늘 토론은 성장만 외치는 1대3 구도”라고 하자 “1대3 아니니 너무 외로워 말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후보는 시간총량제와 주도권 토론 모두에서 김문수 후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국가부채를 늘려가며 자영업자와 국민을 도왔다”며 “단순한 채무조정을 넘어 일정 수준의 정책자금 대출 탕감이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다.
‘트럼프 시대 통상 전략’을 주제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의 0%대 경제성장은 국민의힘 책임이고, 윤석열 정권에서 주무장관을 지낸 김 후보에게 책임감을 느끼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가 “이 후보가 우리 정부가 하려는 걸 다 반대했다”고 맞서자, 이 후보는 “그만그만, 구체적으로 뭘 막았는지 예를 들어보라”고 반박했다.
침착한 金, 공격 대신 준비 발언 집중…노동 집중 질의
김문수 후보는 전반적으로 준비된 메시지를 차분히 전달하며 무난한 토론을 펼쳤다. 직전 국민의힘 경선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권영국 후보가 “내란수괴 윤석열 대리인 아니냐. 무슨 자격으로 나왔느냐”고 몰아붙였지만, 김 후보는 “말씀이 과하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노동 관련 법안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노란봉투법 강행 여부를 묻고 “그렇다”는 답을 듣자, “노란봉투법은 헌법과 민법에도 맞지 않는다. 밀어붙이면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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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李 공격하며 존재감 부각…‘호텔경제학’ 맹공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호텔경제학, 인공지능(AI), 주 4.5일제, 코스피5000 등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는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결국 기업에 부담을 넘기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다. 그냥 이렇게 하겠다고만 말한다”며 “사람들이 어려울 때 사이비 종교가 다가오듯, 가장 위험한 유형의 사람”이라고도 비판했다.
민주당 AI 100조 투자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큰 돈을 국민에게 제시하셨으면 어디에 얼마를 넣겠다고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3가지 분야로 나눠보시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3개로 나눌 필요는 없다. 100조원은 당장 정부재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고, 모태펀드 만들어 민간자본 유치해 연차적으로 100조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이준석 후보는 “세부 계획도 없는데 100조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양곡관리법, 스테이블코인 문제까지 언급하며 토론 내내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