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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는 “카톨릭에는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며 “바티칸에 또 한명의 마르크스주의자 꼭두각시가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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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루머와 대면하고 나서 국가안전보장회(NSC) 직원을 해고한 일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가 루머의 조언을 수용한 것이라면 비공식 인사인데다 전체주의적 사고를 하는 인물과 국정을 논의하는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루머는 이후 새 교황의 과거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찾아 비난을 이어갔다. 레오 14세로 즉위한 새 교황은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올리는 등 현 트럼프 정부의 행태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루머는 그가 올해 들어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 “그는 틀렸다. 주님은 이웃을 향한 사랑에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며 정부의 외국인 배척 행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상기시키며 “역겹다”고 적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첫 북미 출신 교황으로 선출됐다. 영어를 쓰는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잉글랜드 출신의 아드리안 4세가 1154년 즉위한 이후 871년만이다.
그는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하고 여성 성직자 임명에도 부정적일 정도로 대체로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어 루머가 그를 마르크스주의자로 비난하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바티칸에서도 레오 14세를 프란치스코 교황에 비해 중도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레오 14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새 정부의 배타적 외국인, 이민 정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